1. 서 론
2. 구조시스템 제안
2.1 시스템 구상
2.2 보도교 적용 및 상세 설계
2.3 구조 해석 및 강성 평가
2.4 내풍설계
3. 교량 시공
3.1 구조시스템을 고려한 시공 전략
3.2 단계별 가설 공정 및 형상 관리
4. 결 론
1. 서 론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한탄강 유역은 과거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현무암 주상절리 협곡을 따라 독특한 지형적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강원도 철원군과 경기도 포천시 일원을 관통하는 이 지역은 최근 생태 관광 수요의 급증에 따라 단절된 탐방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방문객에게 다각적인 시각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보행 공간의 확충이 지속적으로 요구되어 왔다. 특히 철원 구간은 지질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로서의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어, 지역의 정체성을 투영할 수 있는 랜드마크형 보도교 건설이 추진되었다.
Fig. 1과 같이 폭 약 200 m, 심도 약 50 m에 달하는 한탄강 협곡은 수직 주상절리층의 지속적인 박리(exfoliation) 현상으로 인해 지반공학적 측면에서 설계 및 시공상의 제약을 안고 있다. 초기 검토된 단순 현수식 교량(suspended bridge) 형식은 자중이 가볍고 장경간 구현이 용이하나, 구조적 유연성으로 인해 내풍 안정성 확보를 위해 내풍 케이블(wind-resistant cable) 설치나 바닥판 강성 보강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그러나 한탄강 주상절리의 불안정한 지질 특성은 내풍 케이블용 앵커 정착에 기술적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며, 이는 교량의 전체적인 안정성 확보 및 시공 효율성 저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이러한 지반 및 구조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외부 앵커 정착이 필요한 내풍 장치 대신 시스템 내부의 장력 조절만으로 기하강성(geometric stiffness)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하이퍼볼로이드 케이블-네트 구조를 제안하고, 네트 케이블 장력에 따른 매개변수 분석을 통해 비틀림 강성 및 내풍 안정성을 확보하였다. 최종적으로 이를 두루미 보도교의 설계 및 시공에 적용함으로써 제안된 구조시스템의 공학적 유효성과 현장 적용성을 입증하고자 한다.
2. 구조시스템 제안
2.1 시스템 구상
기하학적으로 선직면(ruled surface)의 특성을 가진 하이퍼볼로이드 구조는 19세기 후반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i)의 건축적 실험을 거쳐, 러시아 엔지니어 블라디미르 슈호프(Shukhov 1896)에 의해 제안된 이후 주로 격자 타워 형태의 압축 구조물에 적용되어 왔다(Graefe et al. 1990). 이러한 시스템은 직선 부재의 효율적인 배치를 통해 복잡한 곡면을 구현함으로써 재료의 경제성과 시공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경제적 건설의 미학(the art of economical construction)’을 대변한다. 이후 Frei Otto의 연구를 통해 케이블-네트 구조의 장력 제어 메커니즘이 정립되었으며(Lewis 2003), 현대에 이르러 Schlaich와 Strasky 등에 의해 주탑이 없는 현수교 연구 등이 체계화되었다(Schlaich and Bergermann 2003). 최근 하이퍼볼로이드 케이블-네트 구조는 독일의 Schmehausen 냉각탑(Schlaich 1976), Killesberg Tower(Schlaich et al. 2001) 및 Schönbusch Tower(Goeppert et al. 2018) 등 해외 사례를 통해 그 유효성이 지속적으로 입증되어 왔다. 특히 국내에서도 최근 철원 한탄강 일대에 설치된 약 55 m 높이의 횃불전망대(Torch Tower)에 이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적용되어, 불규칙한 쌍곡면 형상 내에서도 32개의 네트 케이블을 통해 효과적인 횡방향 강성을 확보할 수 있음이 실질적으로 확인된 바 있다(Jeong et al. 2025).
앞서 언급한 협곡의 지형적 특성과 구조적 제약을 해결하기 위한 구조적 해결책으로, 인근 횃불전망대의 설계 철학인 인공 구조물과 자연환경의 공존(coexistence)을 계승하여 설계되었다. Fig. 2와 같이 직경 5 m의 원형 링(circular ring) 구조물 사이에 좌・우향(clockwise & counter-clockwise)으로 각각 16개씩, 총 32개의 케이블을 교차 배치하여 이중 나선형(double helical) 형태의 단위 모듈을 구성하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단위 모듈을 종방향으로 연속 배열하여 구현된 전체적인 하이퍼볼로이드(hyperboloid) 형상은 케이블 네트 구조 특유의 기하강성을 극대화하여 높은 횡강성과 비틀림 저항 성능을 제공한다. 특히 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하학적 비선형 반복 해석(geometrically nonlinear iterative analysis)을 통해 최적의 초기 장력을 산정하였으며, 이를 통해 별도의 외측 윈드 케이블 없이도 충분한 내풍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보는 각도에 따라 변화하는 동적 심미성을 구현하였다.
연직 하중을 지지하는 주 케이블(main cable)과 횡하중에 저항하는 네트 케이블(net cable)은 교량 양단부의 원뿔형(conical) 트러스 구조물에 집약되어 정착되며, 발생한 장력은 영구 앵커(permanent anchor)를 통해 견고한 지반으로 전달되는 하중 전이 체계를 갖는다. 특히 진출입부에 설치된 원뿔형 트러스 구조물은 구조적 지지 기능뿐만 아니라, 방문객이 광활한 협곡으로 진입할 때 공간적 몰입감을 극대화하고 지역의 랜드마크로서 기억에 남는 시각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건축적 장치(architectural device)로서 설계되었다.
2.2 보도교 적용 및 상세 설계
본 보도교는 앞서 제안한 하이퍼볼로이드 단위 모듈 22개를 연속적으로 결합하여 Fig. 3과 같이 총 연장 201 m, 유효 폭 2.0 m로 계획하였다. 교량의 종단 곡선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인 새그비(sag ratio, f/L)의 경우, 일반적인 단순 현수교 설계 시에는 경제성을 고려하여 1/15 ~ 1/20 수준을 적용하나, 강성이 높고 평탄한 보행 환경을 지향하는 스트레스 리본(stress-ribbon) 교량의 경우 약 1/40 ~ 1/50 내외의 완만한 프로파일을 채택한다(Strasky 2005).
현수교의 구조적 특성상 경간이 길어질수록 지점부 바닥판의 초기 경사가 급해져 보행 약자의 통행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본 교량에서는 하이퍼볼로이드 모듈의 기하학적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보행자의 통행 안전성과 편의성을 확보하기 위해, 스트레스 리본 교량과 유사한 수준인 1/40의 새그비를 채택하였다. 이러한 작은 새그 적용은 보행 편의성뿐만 아니라 협곡의 자연 경관을 가로지르는 시각적 간섭을 최소화하여 유네스코 지질공원의 풍광을 온전히 보존하는 데 기여한다. 이를 통해 계단 설치를 배제하고 무장애(barrier-free) 통행이 가능한 최적의 종단 곡선을 구현하였다.
주요 구조시스템은 직경 5.0 m의 원형 빔(circular ring beam) 21개로 구성되며, 각 빔은 상・하부 각 4개씩 총 8개의 Ø60 mm FLC(full locked coil) 케이블로 지지된다. 원형 빔과 케이블의 접합부에는 클램프를 사용하여 슬립(slip)을 방지하고 위치를 견고하게 고정하였다. 이는 완성계뿐만 아니라, 가설 단계에서의 네트 케이블 인장력 도입 시 발생할 수 있는 슬립 현상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함이다. 원형 빔은 케이블 네트의 기하학적 형상을 유지하는 골격 역할을 수행하며, 입체적인 하이퍼볼로이드 곡면을 구현하는 기준점이 된다. 원형 빔은 9 m 간격으로 배치되며, 그 사이에는 바닥판 지지를 위해 1.5 m 간격으로 가로보를 추가 설치하였다. 원형 빔 사이를 연결하는 네트 케이블은 32개의 Ø14 mm 스테인리스 OSS(open spiral strand) 케이블로 구성하였다.
보행자가 직접 접하는 마감재는 건축적 심미성(architectural aesthetics)과 심리적 안정감을 동시에 고려하였다. 바닥판에는 미끄럼 방지 기능이 우수하고 시각적으로 하부가 직접적으로 노출되지 않는 다이아몬드 형태의 강재 그레이팅을 적용하여 심리적 불안감을 최소화하였다. 사용된 모든 강재와 케이블 부재는 협곡 하천의 높은 습도와 부식 환경에 대비하여 내구성이 우수한 스테인리스와 아연-알루미늄 합금도금 사양을 채택하여 유지관리 효율성을 높였다. 난간은 스테인리스 와이어 메쉬를 사용하여 메인 케이블 및 네트 케이블의 선형 요소와 시각적 조화를 이루도록 하였으며, 바닥판 그레이팅과 동일한 다이아몬드 패턴을 적용하여 구조물 전체에 조형적 통일성을 부여하였다.
2.3 구조 해석 및 강성 평가
본 연구의 대상 구조물인 하이브리드 하이퍼볼로이드 케이블-네트 시스템에서 네트 케이블에 도입되는 초기 장력(pretension)은 구조물 전체의 기하강성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설계 변수이다. 각 구조 요소의 정확한 변위 및 단면력을 산출하기 위해 상용 구조해석 프로그램인 MIDAS Civil을 활용하여 빔 및 케이블 요소를 적용한 3차원 전체계 해석 모델을 구축하였다. 특히 설계하중 하에서 네트 케이블이 이완(slack)되는 현상을 방지하고 충분한 강성을 확보하기 위해 네트케이블의 프리텐션량에 따른 초기 형상 해석을 수행하였다. 이를 통해 초기 강성이 확보된 상태에서 풍하중 및 활하중 등의 추가 설계하중에 대한 응력, 변위 및 진동수 등 구조적 건전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였다.
네트 케이블의 설치 유무 및 장력 변화에 따른 횡방향 저항 성능을 분석한 결과, 하이퍼볼로이드 시스템의 기하강성 확보가 변위 제어에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함을 확인하였다. Table 1의 정적 해석 결과에 따르면, 네트 케이블이 설치되지 않은 상태(Pretension 0)에서 최대 횡변위는 3.67 m에 달했으나, 네트케이블 설치 및 5 kN의 최소 초기 장력을 도입하는 것만으로도 변위가 1.72 m로 약 54 % 급감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는 하이퍼볼로이드 형상의 특수성인 이중 나선형 케이블 배치가 입체적인 인장-트러스 메커니즘을 형성하여 외부 수평력에 효율적으로 저항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과는 협곡의 불안정한 지반 조건으로 인해 외부 보강재 설치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구조 시스템 자체의 형상적 특성과 장력 제어만으로도 높은 구조적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고유진동수 분석을 통한 동적 특성 검토 결과, 초기 도입 장력의 증가는 교량의 비틀림 강성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Table 1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장력이 0에서 100 kN으로 증가함에 따라 수직 진동수(fV)는 0.411 Hz에서 0.562 Hz로 완만하게 상승한 반면, 비틀림 진동수(fT)는 0.478 Hz에서 1.783 Hz로 약 3.7배 상승하였다. 이중 나선형으로 구성된 네트 케이블망이 바닥판의 회전 거동을 입체적으로 구속하여 시스템의 비틀림 저항 강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특히 장스팬 보도교의 내풍 안정성 확보를 위한 핵심 지표인 진동수 비(fT / fV)를 분석한 결과, 초기 장력의 미세한 조정만으로도 임계 풍속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음이 확인되었다. 일반적으로 현수교에서 연성 플러터(coupled flutter) 현상을 억제하기 위해 권장되는 진동수 비는 1.5 이상이다. 본 매개변수 분석 결과, 초기 장력이 11 kN에 도달할 때 해당 비율이 1.54를 기록하며 동적 안정권에 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장력이 증가함에 따라 진동수 비는 최대 3.17까지 상승하며, 이는 별도의 외측 윈드 케이블 설치 없이도 하이퍼볼로이드 시스템 자체의 장력 조절만으로 충분한 내풍 성능을 구현할 수 있음을 공학적으로 시사한다.
최종적으로 Table 1의 분석 데이터와 Fig. 4의 결과를 종합하면, 네트 케이블의 장력이 약 50 ~ 60 kN 구간을 통과하면서 강성 증가율과 변위 감소율이 완만해지는 수렴 양상을 보인다. 이는 무한정 장력을 높이는 것보다 구조적 안정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만족하는 최적 장력 지점(optimal point)을 결정하는 것이 설계의 핵심임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는 비틀림 안정성 지표를 충족하면서 시공 단계에서 케이블에 과도한 응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11 kN 이상의 적정 장력을 최종 설계값으로 채택하였다.
Table 1.
Sensitivity analysis of modal frequencies and displacements for various net-cable pretensions
| Mode | Net-cable pretension (kN) | |||||||||||
| 01) | 5 | 11 | 20 | 30 | 40 | 50 | 60 | 70 | 80 | 90 | 100 | |
|
Lateral frequency (Hz) | 0.260 | 0.341 | 0.352 | 0.359 | 0.366 | 0.372 | 0.378 | 0.382 | 0.388 | 0.392 | 0.397 | 0.401 |
|
Vertical frequency (Hz) | 0.411 | 0.532 | 0.534 | 0.537 | 0.540 | 0.543 | 0.546 | 0.549 | 0.522 | 0.555 | 0.559 | 0.562 |
|
Torsional frequency (Hz) | 0.478 | 0.703 | 0.825 | 0.964 | 1.105 | 1.220 | 1.346 | 1.449 | 1.546 | 1.637 | 1.722 | 1.783 |
|
Frequency ratio (fT / fV) | 1.16 | 1.32 | 1.54 | 1.79 | 2.04 | 2.24 | 2.46 | 2.63 | 2.80 | 2.95 | 3.08 | 3.17 |
|
Lateral displacement (mm) | 3.670 | 1.720 | 1.517 | 1.308 | 1.177 | 1.082 | 1.003 | 0.966 | 0.935 | 0.907 | 0.881 | 0.858 |
Fig. 5는 적정 프리텐션이 도입된 최종 모델의 주요 모드 형상과 고유진동수를 나타낸다. 1차 모드는 횡방향, 2차 모드는 연직방향 그리고 4차 모드에서 비틀림 거동이 지배적으로 나타남을 알 수 있다.
2.4 내풍설계
본 교량은 하이퍼볼로이드의 복잡한 기하학적 형상과 한탄강 협곡의 특수한 지형 조건을 충분히 고려하여 정밀한 내풍 설계를 수행하였다. 일반적으로 장경간 케이블 보도교는 도로 현수교에 비해 훨씬 유연한 구조적 특성을 지니며, 특히 최근 국내에 건설되는 보도교들은 변장비(L/W)가 최대 159에 달할 정도로 매우 세장하여 공기역학적 안정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제로 내풍 설계가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 20 m/s 정도의 낮은 풍속에서도 플러터(flutter)와 같은 공기역학적 불안정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선행 연구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Lee et al. 2019). 이에 따라 본 구조물의 내풍 특성을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Fig. 6(a)와 같이 2차원 단면 모형 실험(section model test)을 실시하였으며, 이를 통해 도출된 공기력 계수를 바탕으로 플러터 및 버페팅에 대한 공탄성 해석을 수행하였다(Chonbuk National University 2023).
실험에 사용된 모형은 실제 제원의 1/12 축척으로 제작되었으며, 동적 특성 모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진동수 및 질량 등 주요 제원을 축척비에 정밀하게 부합하도록 보정하였다. 영각(angle of attack) -10도에서 +10도 범위에서 정적 공기력 계수를 측정한 결과, 항력계수(CD)는 0.491에서 0.526의 범위로 산출되었다. 이는 일반적인 보도교 단면과 비교하여 공기 흐름이 안정적임을 시사하며, 하이퍼볼로이드 시스템의 특수한 단면 형상이 공기역학적으로도 유리한 조건을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다중모드 플러터 해석 결과는 바닥판의 형상이 교량의 전체적인 내풍 안전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주경간장이 170 m를 초과하는 현수 보도교의 경우 이론적으로 40 m/s 이상의 플러터 풍속을 확보하기가 매우 어렵다. 본 교량 역시 바닥판 데크가 폐쇄된 평판 단면일 경우 44.8 m/s에서 플러터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내풍 안정성 확보에 한계가 있음이 확인되었다. 그러나 실제 설계에 적용된 오픈 그레이팅(open grating) 단면은 공기 투과성 덕분에 단면 상・하면의 압력 차를 효과적으로 상쇄하였으며, 그 결과 100 m/s 이상의 고풍속에서도 플러터가 발생하지 않는 공기역학적 안정성을 확보하였다. 이는 본 교량의 내풍 설계 한계 풍속 기준인 42.7 m/s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하이퍼볼로이드 시스템과 그레이팅 단면의 조합이 극한의 풍환경에서도 충분한 안전율을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나아가 보행자의 사용성에 직결되는 다중모드 버페팅(buffeting) 해석을 통해 설계 풍속 38.8 m/s 조건에서의 동적 응답을 검토하였다. 가볍고 유연한 케이블 보도교는 일반적인 도로교에 비해 버페팅 응답이 과도하게 나타날 우려가 있으나, 해석 결과 거더의 최대 수직 변위는 3.45 m, 최대 수평 변위는 0.55 m, 그리고 최대 비틀림 변위는 1.42°로 산출되었다. 이러한 응답 수치들은 장경간 보도교의 사용성 기준을 원만하게 만족하는 수준으로 판단된다. 결론적으로 풍동 실험 및 공탄성 해석 과정을 통해 본 하이퍼볼로이드 케이블-네트 시스템은 설계 하중 조건에서 충분한 내풍 안전성과 보행 서비스 성능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음이 공학적으로 입증되었다.
3. 교량 시공
3.1 구조시스템을 고려한 시공 전략
본 보도교의 시공 계획 수립 시 가장 우선시된 것은 하이퍼볼로이드 형상의 정밀한 구현과 한탄강 협곡이라는 지질학적 제약을 극복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초기 설계 형상을 기초로 시공 역순을 정밀하게 모사하는 역방향 시공단계해석(backward construction stage analysis)을 수행하였다. 이 과정에서 주 케이블의 무응력장 길이(unstressed length)를 도출하고 네트 케이블의 최적 도입 장력을 산출함으로써, 시공 중 발생할 수 있는 누적 오차를 최소화하고 최종 형상의 정밀도를 확보하고자 하였다.
원형 링 빔(Ring beam)의 가설 공법은 품질 관리와 시공 효율성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해 중점적으로 검토되었다. 당초 계획된 현장 조립 및 용접 방식은 용접 열에 의한 케이블 손상 위험과 고소 작업의 위험성으로 인해 제외되었다. 대안으로 공장에서 일체형으로 제작된 링 빔을 현장에 반입하고 지점부에 선 배치한 후, 그 내측으로 주 케이블을 관통시키는 피딩(Feeding) 공법을 최종 채택하였다. 이를 위해 Fig. 7과 같이 교량의 시점과 종점에 링 빔의 정렬(alignment)과 순차적 인출을 지원하는 전용 거치 장치를 계획하였으며, 이는 가설 단계별로 변화하는 주 케이블의 새그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상하 이동이 가능한 핀 연결 구조로 설계되었다.
3.2 단계별 가설 공정 및 형상 관리
실제 시공은 Fig. 8의 시공 순서와 같이 진행되었다. 우선 주상절리 지반의 건전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기초 공사와 영구 앵커 설치를 완료하였으며, 주 케이블의 정착부가 포함된 진출입부 트러스 구조물을 가장 먼저 가설하여 하중 지지 체계를 구축하였다. 이후 케이블 크레인을 설치하고 링 빔을 시・종점부에 나누어 정렬한 후, 단부에 거치된 링 빔 내부를 통해 주 케이블을 하부 케이블부터 순차적으로 설치하였다.
링 빔과 연결된 바닥판 세그먼트는 기 설치된 4개의 하부 메인 케이블 상부에 설치된 이동장치를 활용하여 단부에서 중앙부로 순차 배치되었다. 가설 중에는 단계별 해석 결과에 따른 케이블 좌표와 새그를 계측하여 해석 모델과의 일치 여부를 관리하였다. 링 빔 설치 과정에서 발생하는 하중 변화에 따른 새그 변동은 단부에 설치된 전용 장치의 각도 조정을 통해 제어하였다.
링 빔은 케이블 제작 시 표기된 클램프 위치에 맞춰 상・하부 클램프로 체결함으로써 슬립이 발생하지 않도록 견고히 고정하였다. 외부 네트 케이블은 2개의 링 빔 사이에 느슨하게 설치한 후, 전체 네트 케이블의 장력을 2회에 걸쳐 미세 조정하여 목표 설계 장력값을 도입하였다. 이후 바닥판 그레이팅과 난간 등 부대시설을 설치하여 Fig. 9와 같은 최종 구조물을 완성하였다. 이러한 정밀한 단계별 관리를 통해 본 교량은 가혹한 지형 여건 속에서도 하이퍼볼로이드 구조 고유의 역학적 성능과 심미성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었다.
4. 결 론
본 연구에서는 한탄강 주상절리 협곡의 독특한 지형적 특성과 경관적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하이퍼볼로이드 케이블-네트 보도교 시스템을 제안하고, 이에 대한 공학적 타당성을 검토하였다. 본 프로젝트를 통해 도출된 주요 결론은 다음과 같다.
1) 외측 내풍 케이블 설치가 어려운 협곡의 지반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도입한 하이퍼볼로이드 시스템은 내부 케이블망의 기하강성만으로도 우수한 구조적 효율성을 보여주었다. 구조 해석 결과, 네트 케이블에 적정 초기 장력(11 kN 이상)을 도입함으로써 최대 횡변위를 약 54 % 감소시켰으며, 특히 세장한 보도교의 취약점인 비틀림 진동수를 기존 평판 구조 대비 약 3.7배 향상시켜 비틀림 강성을 개선하였다.
2) 풍동 실험 및 공탄성 해석을 통해 하이퍼볼로이드 보도교의 내풍 안정성을 입증하였다. 1/12 축척의 단면 모형 실험 결과, 오픈 그레이팅 단면의 채택은 상・하면의 압력 차를 상쇄하여 100 m/s 이상의 고풍속에서도 플러터(flutter)가 발생하지 않는 탁월한 안정성을 확보하였다.
3) 복잡한 하이퍼볼로이드 형상을 구현하기 위해 수립된 정밀 시공 계획의 유효성을 확인하였다. 역방향 시공단계해석을 통해 도출된 무응력장 길이와 최적 장력 데이터는 시공 오차를 최소화하는 기초가 되었으며, 링 빔을 선 배치한 후 케이블을 관통시키는 피딩 공법의 적용은 고소 작업의 위험성을 줄이고 시공의 정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였다.
결론적으로 본 보도교는 최신 케이블 엔지니어링 기술과 조형적 미학을 결합하여 지형적 난제를 해결한 성공적인 사례이다. 주상절리 협곡이라는 민감한 환경 속에서 구조적 안정성과 건축적 아름다움을 동시에 달성한 본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향후 자연 경관 보호가 중시되거나 특수한 지형 조건을 가진 장경간 보도교 설계 및 시공 분야에서 중요한 기술적 이정표가 될 것이며, 본 연구를 통해 입증된 하이브리드 케이블 시스템의 설계 및 시공 기술은 향후 다양한 랜드마크 교량 건설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